포럼 인디크라시 1

포럼 인디크라시 : 2024년 10월 24일 부산 미군55 보급창 화재

포럼 인디크라시 01

  • 1<침묵된, 침묵>(2024), 안드레스 살라스
  • 2<아그보그블로쉬에 관한 보고서>(2023),엘롬 20ce, 무스퀴퀴 치잉, 그레고어 카스퍼
  • 3<사념수>(2024), 리 카이 청

포럼-인디크라시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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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된, 침묵 Silenced, Silent

다큐멘터리|컬러|DCP|20분|2024

  • 1시놉시스
    <침묵된, 침묵>에서 안드레스 살라스는 콜롬비아 카치파이에 있던 가족의 커피 농장을 방문해 할아버지의 죽음을 상기한다. 이 영화는 살라스의 연구 창작 프로젝트로 샤가스병의 실체를 밝히고 커피나무에서 관엽 식물 재배라는 카치파이 지역 내 농업 전환에 의문을 제기한다.
  • 1프로그램 노트
    샤가스병은 현재 중남미 대륙에서만 1,000만 명이 앓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풍토병이다. 주로 감염병 매개체 키싱버그에 의해 전파되는 이 질병은 중남미 대륙에 심각한 보건적 불확실성을 야기하고 있다. 감독은 자신이 뿌리내린 땅에 창궐하고 있는 이 질병을 개인사적 기억에서부터 차츰차츰 더듬어 간다. <침묵된, 침묵>이 시작되면 감독은 자신의 유년기가 깃든 할아버지의 커피 농장을 스크린에 비춘다. 그는 그 커피 농장이 어른의 노동과 아이의 놀이가 격차 없이 섞이는 공동체성이 현현하는 공간이었다고 내레이션을 통해 회고한다.커피 농장을 엄습한 병충해와 샤가스병에 감염된 할아버지의 죽음, 죽은 커피나무 자리에 새롭게 자리 잡은 야자수나무, 그리고 그 나무들이 불러들인 키싱버그로 인해 찬란한 공동체의 시간이 막을 내리게 되었다. 안드레스 살라스는 일련의 개인사적 기억을 영화 내에 드러낸 뒤, 별안간 화자의 자리에서 물러난다. 기존의 화자가 물러난 자리를 샤가스병 감염 노동자와 샤가스병 연구자가 차례로 이어받는다. 그들의 새로운 진술 속에서 기후 문제와 국가의 무관심 등의 병폐가 드러나면서, 영화 전반부에 제시된 감독의 개인사적 기억은 공동체적 기억으로 확장된다. 담론 촉발의 불씨를 구하기 위해 자기 내면 깊숙한 곳으로 들어간 작가의 정신이 돋보이는 영화.(성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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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보그블로쉬에 관한 보고서

The Currency - Sensing 1 Agbogbloshie

실험영화|컬러|DCP|16분|2023

  • 1시놉시스
    아그보그블로쉬의 한복판에서 한 관찰자가 현장 음향 연구를 통해 복잡한 글로벌 경제, 사회, 권력 정치 및 기술 프로세스를 조사한다. 영적인 관점에서 이러한 교차점에 관한 질문이 제기된다.
  • 1프로그램 노트
    자본주의의 핵심적인 가치 교환 수단인 화폐는 그 자신도 상품화되는 과정을 거치며 오늘날 자본의 흐름 속을, 그러니까 자신의 흐름 속을 유영하는 중이다. 자본주의가 고도화될수록 형체를 제거해가며 유령처럼 가볍게 활동하는 자본은 그 비가시성 탓에 출발점을 표시하고 경로를 추적하는 것조차 어려워졌다. 엘롬 20세와 무스키키 치잉, 그레고어 카스퍼의 프로젝트는 세계 최대의 전자 폐기물 매립지인 가나의 아그보블로시(Agbogbloshie)에서 자본주의의 흐름을 감지(sensing)하고 감각 할 수 있는 형태로 변환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유럽과 북미에서 상품 가치를 소진하고 쓰레기로 분류되어 아그보블로시에 버려진 전자기기 조각들은 엘롬 20세에 의해 음악 창작의 재료로 재활용된다. 엘롬 20세의 신체는 전자 폐기물이 자본주의 시스템 내부로 다시 휩쓸려 들어가지 않도록 화폐가 대리 표상하는 가치 체계 바깥의 장소가 되어 아그보블로시를 거닌다. 이는 마치 합리적 세계관 속에서 사람들이 신적 세계와 소통할 수 있도록 자기 신체를 두 세계 사이의 매개로 삼는 영매의 역할과 유사해 보이기도 하지만, 오늘날에 이르러 자본이라는 유령들의 근거지인 자본주의가 마치 불변하는 세계처럼 여겨진다는 점에서 영매의 신체에 깃든 것의 정체가 무엇인지는 조금 더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김나영)

<Dead Man Walking>(2016)
<Aux Impossibles Imminents (Series of 7 short films)>(2019)
<Le silence est un cri>(2020)
<La mémoire du sang>(2021)
<Le fardeau de ma lumière>(2021)
<Noukpékpé Makpézan>(2022)
<Comprendre et surmonter l'exposition des jeunes à la violence, à l'exclusion et à l'injustice> (2022)
<Noire Velours, aux couleurs de Lomé>(2022) 
<Umoja>(2023) 

<Café Togo>(2018) 
<The Guestbook>(2019)
<The Sculpture>(2020)
<The Lighting>(2021)

<Café Togo>(2018) 
<The Guestbook>(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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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념수 Tree of Malevolence

실험영화|컬러|DCP|34분|2024

  • 1시놉시스
    <사념수(邪念樹)>는 집단적 무관심에서 비롯된 폐해를 보여준다. 영화는 냉전 시기 첩보원의 삶에서 영감을 받아 사적 증언과 인터뷰, 각본, 기록물을 엮어내어 배신과 인간 본성의 모순, 집단주의에 의해 상실된 주체를 발견한다.
  • 1프로그램 노트
    홍콩과 광저우를 배경으로 활약한, 베이징을 위해 일한 정보요원에 대한 영화다. 이런 시작은 극영화에 대한 소개로 적합하지만 이 영화를 극영화로 정의할 순 없다. 그렇다고 해서 다큐멘터리로 말하기에는 작화적 요소가 너무 많다. 리카이청 감독은 중국의 기록물을 바탕으로 연구하며 창작적 활동을 이어온 작가다. 중국 근현대사의 아카이브와 감독이 접하게 된 정보요원 혹은 그 후손에 대한 인터뷰 자료가 만나 영화를 구성한다. 영화에서 주연으로 활동하는 존재는 자신을 ‘Y’라고 칭한 정보요원으로 그녀의 내레이션으로 영화의 극화적 전개가 이루어진다. 그녀의 진술을 뒷받침하는 과거와 근래의 푸티지, 창작된 글쓰기와 이미지들의 편집과 재구성이 영화의 배경처럼 흘러간다. 당대로서는 사건이었을 것이나 현대 한국의 관객으로서는 접하지 못했던 여러 사실들을 소환한다. 1949년부터 1965년까지의 연도를 자막으로 표현하며 연대기적 사실을 기록하는 듯하나 영화는 자주 단절적이며 비연대기적이기도 하다. 자신의 정체성을 지워야 하는 정보요원이라는 신분은 집단주의적인 이데올로기가 추동한 현대 중국의 역사를 에둘러 비판하는 수단으로 보인다. 자료를 바탕으로 시적인 에세이를 써내려간 작가의 드라마는 충분히 흥미롭다.(이상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