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 부산 나우 1

스펙트럼 부산 - 나우 1

  • 1<바다의 자매>(2024), 자이메나 자렝바
  • 2<할아버지가 떠난 뒤>(2024), 에브루 아브치
  • 3<미조>(2024), 신나리
  • 4<빛과 열: 부산 남구 유엔평화로>(2024), 오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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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자매 Sisters of the sea 

다큐멘터리|컬러|MOV|10분|2024

*2024 부산 인터시티 레지던시 영화제작사업 ‘레지던시 인 부산’

  • 1시놉시스
    이 여성들은 평생을 바다에서 일하며 보냈다. 이 영화에서 그들은 세월이 흐르며 바다와의 관계가 어떻게 변해왔는지, 그리고 그들의 일터인 바다를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회상한다.
  • 1프로그램 노트
    <바다의 자매>는 부산 영도 해녀촌 전경을 이방인의 시선으로 조명한다. 우직하게 들리는 해녀들의 내레이션, 오묘한 배경 음악, 섬세하게 포착되는 해녀들의 행위, 천연덕스럽게 담기는 해양 생물, 푸른빛이 감도는 날카로운 화면까지. 영화를 구성하는 몇 가지 요소들은 관객을 간소하고 낯선 세계로 유인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낯익고 친숙했던 해녀의 이미지는 금세 생경한 테를 두르고 특별한 심상으로 거듭난다. “나이 들어서까지 해녀로 일하는 할머니들이 대단해 보였어요. 제가 사는 폴란드에서 그런 일은 상상할 수 없거든요.” 제8회 부산 인터시티영화제, 자이메나 자렝바 감독이 소재 선택에 대한 질문을 듣고 위와 같이 답했다. 그 대답을 통해 추측할 수 있는 바는 그녀에게 해녀란 존재가 고결하고 거룩한 실재로 다가왔을 거란 점이다. 자이메나 감독은 진귀한 이미지 조각들을 조합해서 자신이 기대한 인상을 영화에 가감 없이 투영한다. 여기서 약간의 아쉬움도 생긴다. 조금 더 긴 시간 동안 해녀들을 보다 가까이서 바라봤다면, 영화는 다른 궤를 그리며 독특함 이상의 울림을 가지지 않았을까. 물론 대상과의 거리가 먼 대로 근사한 지점도 분명 있지만 말이다.(윤지혜)

Umbra(2022)
PROCH (2023)
Dust (2023)
Woman From Another World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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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가 떠난 뒤  After my Grandpa

다큐멘터리|컬러|18분|2024|부산

*2024 부산 인터시티 레지던시 영화제작사업 ‘레지던시 인 부산’

  • 1시놉시스
    에브루의 할아버지는 한국전쟁 참전용사였다. 여러 해가 지난 뒤, 그의 손녀는 할아버지가 한국에서 처음 도착한 도시 부산에서의 이야기를 전한다.
  • 1프로그램 노트
    우리는 원하면 어디든지 갈 수 있고, 궁금한 정보는 무엇이든 찾을 수 있는 무한 연결의 시대에 살고 있다. 그로 인한 지나친 편리성은 사람들의 연결 감각을 무디게 만든다. 하지만 어떤 매개체의 발견은 뜻밖의 연결점을 제시하며 혹자가 생생한 결속의 순간을 무량으로 느끼게 한다. <할아버지가 떠난 뒤>에서 숟가락과 포크가 그런 매체로 작용한다. 에브루 아브치 감독의 할아버지는 한국 전쟁에 참전하기 위해 부산으로 온 튀르키예 군인이었다. 전쟁이 끝난 후 그는 보급품으로 받은 미제 숟가락과 포크를 가족 선물 겸 기념품으로 챙겨 고향으로 돌아갔다. 튀르키예에 있는 그의 가족은 거의 70년간 그 기물을 식사 시간에 사용해 왔다. 그리고 프로젝트 작업을 위해 부산으로 온 에브루 아브치 감독은 박물관에 해당 기물이 전시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놀란다. 어떻게 보면 한 나라의 역사를 함의하는 물품이 그녀와 그녀 가족의 일상 중에 무던히 쓰이고 있었던 셈이다. 감독은 숟가락과 포크를 매개 삼아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기억하고, 그가 해준 얘기들을 복기하고, 한반도의 뼈아픈 역사에 대해 돌아본다. <할아버지가 떠난 뒤>는 여러 면에서 단출하고, 선명하고, 영리한 영화다.(윤지혜)

Why is difficult to make film in Kurdistan? (2017)
To Douse Out Hell and to Burn Down Paradise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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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조 MIJO

다큐멘터리|컬러|MOV|23분|2024

  • 1시놉시스
    섬을 돌면서 섬의 풍광과 함께 하나둘씩 섬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섬을 지키는 사람들, 섬을 나간 사람들, 섬에 들어온 사람들. 그들 모두의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보면 볼수록 결국 추도라는 섬을 향한 사랑이 느껴진다. 그 과정을 통해 섬에 오기 전 상상으로 만든 이야기는 우연스레 만난 섬의 인연들로 엮어져 갯냄새 느껴지는 섬이 되고 섬사람이 되어 다시 탄생한다.
  • 1프로그램 노트
    통영항에서 오가는 뱃길이 하루 두 번 열리는 섬. 추도의 가장 서쪽에 자리 잡은 마을, 미조가 있다. 감독은 추도에 얼마간 머무르면서 섬사람들의 일상을 담았다. 자연스레 카메라는 이들을 차분히 뒤따르며 성실하게 좇는다. 찬거리와 생필품을 사기 위해 뭍으로 나온 어머니, 돌아가는 배 안에서 잠시 눈을 붙이는 사람들, 물가에서 해루질하는 사람, 들판에서 나물 캐는 사람, 그리고 회복이 필요한 이를 위해 따뜻한 아랫목을 내어준 아저씨의 면면이 모여 추도에 대한 인상을 점진적으로 완성시켜 나간다. 섬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과 풍경을 단일한 이야기로 엮지 않은 이 영화는 때론 촬영 중인 스태프의 모습마저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한 때 어느 시점에 우연으로든 어떤 필연에 따라서든 추도라는 공간에 함께 머물렀던 모든 이들을 아울러 살피려는 고운 시선을 영화 곳곳에서 느낄 수 있길 바란다.(이남영)

<그 자리>(2015)
<천국장의사>(2015)
<9월 SEPTEMBER>(2017)
<붉은곡>(2018)
<녹>(2018)
<달과 포크>(2020)
<불타는 초상>(2021)
<뼈>(2022)
<엄마의 워킹>(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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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열: 부산 남구 유엔평화로

Light and Heat: UN Peace Road,

Nam-gu, Busan

다큐멘터리 | 컬러 | 23분 | 2024 | 부산

*2024 부산 인터시티 레지던시 영화제작사업 ‘레지던시 인 부산’

  • 1시놉시스
    한 남자가 유엔평화로를 걷는다. 만화도 그린다.
  • 1프로그램 노트
    [2024 부산 인터시티 레지던시 영화제작사업]을 통해 제작된 <빛과 열: 부산 남구 유엔평화로>는 ‘빛과 열’이라는 주제로 부산 지역의 물성을 탐구하고 있는 오승진의 신작이다. 연작의 세 번째 작품인 이 영화는 신원이 명확한 인물이 등장한다는 점과 그의 개인사가 얼마간 드러난다는 점에서, 완연한 에세이 필름에 가까웠던 지난 작품들에 비해 다큐멘터리적 요소가 강화되었다.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은 부산의 만화가 남정훈으로, 주로 피란수도 부산을 주제로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작가다. 피란수도의 흔적을 좇는 남정훈의 드로잉과 카메라로 유엔평화로를 포착하는 오승진의 숏은 양자를 서로 매개하며 이 공간의 빛과 열을 드러내고 있다. 유엔평화로라는 독특한 역사와 이름을 가진 공간의 이미지가 서로 다른 예술 장르를 경유한 뒤 스크린 위에 중첩될 때, 관객은 전쟁터가 되는 것은 피했으나, 전쟁이 남긴 혼란은 뚜렷이 새겨진 부산이라는 지역의 낯섦을 체험할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성동욱)

빛과 열: 부산 중구 용두산길 (2020)
빛과 열: 부산 중구 보수동길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