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E IN BUSAN 2

MADE IN BUSAN 경쟁 2

  • 1<구구맨>(2024), 오나연
  • 2<프리사이즈>(2024), 정봄
  • 3<겨울 숲을 혼자 걸어간다.>(2024), 김종한
  • 4<기로>(2024), 황욱환

상영일정

  • 111.22 (금) 19:30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GV)
  • 211.24 (일) 16:00 무사이극장(G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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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맨 99Man

다큐멘터리 | 혼합 | MOV | 14분|2024

  • 1시놉시스
    해운대 바닷가에서 비둘기를 다스리는 김현태 씨가 있다. 그는 매일 오후 해운대 바닷가에 나와 비둘기와 교감을 시도한다. 비둘기와 함께하는 행위에 행인들은 그를 신기해하며 구경하거나 웃는다. 하지만 정작 그가 어떤 사람인진 모르고 지나간다. 그는 왜 매일 비둘기를 밖에서 날리고 있는 걸까? 그에게 비둘기는 어떤 존재일까? 그를 기록하면서 길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던 타인의 사정을 이해하려고 한다.
  • 1프로그램 노트
    해운대 백사장에서 비둘기와 교감하는 중년의 남성을 본 적 있는가. <구구맨>은 일명 ‘비둘기 아저씨’라 불리는 인물에 관한 진실을 밝히는 미스터리 추적물이자, 쉽게 지나칠 법한 우리의 이웃 ‘김현태’의 삶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사이에서 절묘한 균형감을 뽐낸다. 영화는 방송 포맷에서 흔히 쓰이는 전문가의 자문부터 유튜브에서 유행하는 ‘왓츠 인 마이 백’까지 갖은 영상물의 형식을 자유롭게 횡단하며 차용하는데, 그 재치에 스스로 잡아먹히지 않고 본연의 주제를 관통하는 연출이 탁월하다. 평범함과 비범함을 동시에 지닌 인물의 개성을 보존하면서도 자칫 김이 빠질 수 있는 대목에서 재차 입체감을 더하는 대목 역시 인상적이다. 더욱이 인물의 과거와 현재와 꿈을 유려하게 꿰는 와중 연출자와 출연자 사이 소소한 유대까지 담아낸 이 다큐멘터리가 고작 13분 짜리 단편이란 사실이 믿어질지 모르겠다. 소재와 접근과 형식 모두 유독 별난데, 이토록 별난 개성 가운데 미운 구석 없이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는 작품은 흔치 않다.(함윤정)

<천사가 되는 법!>(2022)
<집사가 죽었다>(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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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사이즈 FreeSize

다큐멘터리|컬러 | MOV|15분|2024

  • 1시놉시스
    프리사이즈 옷이 언젠가 자신에게 맞을 거라는 환상을 가지고 살던 영화의 주인공인 봄, 봄은 프리사이즈 옷이 맞지 않는 현실에 화가 나 프리사이즈의 모순을 탐구 하기로 결심한다. 자유로워 보이는 크기의 옷 뒤에 담긴 사회적 의미를 파헤치며 봄은 프리사이즈의 새로운 시각을 찾아간다.
  • 1프로그램 노트
    온통 핑크색 벽지와 바닥, 소품들로 장식된 방의 문이 열리고,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점검하는 주인공이 등장한다. 어느 파티에 초대받은 그는 입고 갈 옷을 신중하게 고르다 마침내 원피스 한 벌을 택한다. 그와 동시에 울리는 전화, 그 너머로 마치 현실을 직시하라는 듯 냉정한 일침이 가해진다. ‘그 옷 너한테 안 맞아.’ 느닷없이 틈입하여 환상을 깨트린 목소리의 주인은 다름 아닌 주인공이자 감독 자신의 것이다. 언제나 나를 주시하며 자기검열하는 내면의 목소리는 실제로 어디에서부터 오는 것인가? 영화는 질문하며 나아간다. 본래 품이 넉넉하여 체형에 상관없이 누구나 편하게 입을 수 있는 단일한 치수를 의미했던 프리사이즈가 언젠가부터 그 자체로 외형적인 미와 아름다움을 판가름하는 또다른 기준이 되었다. 영화 <프리사이즈>는 감독이 오랜 시간 관심을 가져온 패션 분야에서 직접 경험한 ‘프리사이즈’라는 현상에 담긴 모순과 이를 유리하게 활용하며 획일화된 미의식이라는 사회적인 편견을 강화하고 재생산하는 패션산업의 논리를 지적한다. 또한 영화는 제도와 관습의 테두리 안에서 자신의 욕망을 들여다보고 자신만의 삶의 기준을 찾아 그에 마땅한 선택지를 갖춰나가려는 한 개인의 시도가 담긴 기록이기도 하다.(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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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숲을 혼자 걸어간다.

I walk alone through the winter forest.

실험영화 | 컬러 | MOV | 18분|2024

*2024 부산 인터시티 레지던시 영화제작사업 ‘레지던시 인 부산’

  • 1시놉시스
    어릴 때 살던 동네에서 전세를 구하기 위해 돌아다니는 종한
    변하지 않은 집들과 어린 시절 아이들과 놀던 공터
    그 시절 아이들은 지금 어디서 무얼하고 있을까?
  • 1프로그램 노트
    한 남자가 동네를 걸어 다닌다. 노란색 옷을 입은 남자의 목적은 집을 구하는 것이다. 하지만 집 을 구하려는 강력한 행동이 보이지 않는다. 남자는 익숙한 동네를 돌아다니며 예전의 추억들을 떠올린다. 이러한 행동은 현재의 집을 구하기보단 과거의 집을 구하려는 기행처럼 보인다. 동네에 는 방지턱, 간판, 포크레인 등 수많은 노란색 물체들이 존재한다. 남자가 입은 노란색 옷은 어느 새 도시의 노란색 물체들과 동일시된다. 화면에 남자가 등장하지 않아도 노란색 물체들은 남자처 럼 보이기 시작한다. 이젠 그 남자가 없어도 도시는 그러한 역할을 수행한다. 하지만 남자는 그러 한 역할을 도시에게 건네줄 마음이 없다. 남자는 이미 떠난 사람들과는 달리 이 동네를 벗어날 마음이 없다.(박천현)

<영아일랜드>(2015)
<화학>(2016) 
<두환이>(2017)
<섬>(2020)
<대영약국>(2021)
<벼랑에 핀 꽃>(2022)
<프로이트를 죽이다>(2023)
<49>(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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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 crossroads

극영화|컬러|MOV|16분|2024

  • 1시놉시스
    늦은 밤, 택일은 오랜만에 연락이 닿은 동네 친구들과 캠핑하러 도시 변두리의 야영장으로 향한다. 캠핑의 분위기를 내기 위해 기타를 가져온 택일. 그간 관계가 소원했던 친구들과 만난다고 생각하니 문득, 처음 그들을 알았던 순간부터 기타리스트가 되겠다고 선언했던 것이 떠오른다. 하지만 그런 다짐이 무색하게 지금이 되도록 이룬 것 하나 없다. 야영장으로 향하는 택일. 그리고 그 순간부터 자신의 형상을 한 존재에게 쫓기는 기이한 현상에 휘말린다.
  • 1프로그램 노트
    영화 속 주인공 택일은 이름처럼 무언가를 ‘택일’ 해야 한다는 운명 혹은 압박감에 시달린다. 그 러한 감정 상태는 택일이 경험하는 기이한 상황 그 자체로서 택일의 눈앞에 나타난다. 친구들과 캠핑장에서 나누는 일상적인 대화들은 친구들의 의도와는 달리 택일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 다. 지금 이 인물이 겪는 상황이 현재뿐만 아니라 과거에서부터 지속적으로 겪어 온 것이라면 그 것이 인물에게 어떤 영향을 줬을지 나는 감히 상상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러한 상태가 외부적 인 요인이 아니라 결국 자신 때문이라면 나 자신을 부숴야 한다. 결국 이름처럼 운명을 벗어나려 면 매순간 ‘택일’ 해야 한다. 파괴적인 쇼가 끝난 뒤 찾아오는 감정이 공허함일지 편안함일지 선 택하는 것은 어쩌면 나의 가벼운 선택일지 모른다.(박천현)